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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무상 트레이드, 염경엽-SK 철학 반영된 결단

SK가 외야수 조용호를 트레이드했다. 받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자리가 없는 선수의 길 터주기라는 목적을 달성했기에 일단 그걸로 만족이다. 염경엽 감독, 그리고 구단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SK가 외야수 조용호를 트레이드했다. 받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자리가 없는 선수의 길 터주기라는 목적을 달성했기에 일단 그걸로 만족이다. 염경엽 감독, 그리고 구단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SK와 KT는 23일 조용호 트레이드에 공식 합의했다. SK는 KT로부터 받는 것이 없는, ‘조건 없는 트레이드’다. SK는 “이번 이적은 선수단 뎁스로 인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선수가 그 선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조용호는 2017년 1군 69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10타점, 11도루, 출루율 3할6푼5리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끈질기고, 출루율이 높은 리드오프가 부족했던 당시 SK 상황에서 차별화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7년 시즌 경기 중 부상이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올해는 팀 내 경쟁에서 밀리며 1군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것도 대부분은 대주자였다.

SK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방출된 배영섭을 영입했다. 이에 조용호의 자리가 더 좁아졌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은 조용호가 1군에서 활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시즌 뒤 조용호를 무상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조건 없이 내주겠다는 뜻이었다.

KT는 이강철 신임 감독이 두산 시절 조용호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감독의 부임이 결정된 뒤 조용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트레이드는 4~5일 전 결정됐으며, 구단 고위층의 재가와 KBO의 승인을 거쳐 이날 공식 발표됐다. 조용호는 SK에서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 구단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부터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길을 터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감독이나 야구 선배로서의 예의라는 것이다. 넥센 감독 시절에도 팀 경쟁에서 밀린 서동욱을 KIA로 무상 트레이드했던 사례가 있다. 넥센에서 선수 생활의 불꽃이 꺼져가던 서동욱은 KIA 이적 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선수 생명을 연장했다.

무상 트레이드 방식을 택한 것도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그냥 방출하면 영입하는 팀도 아무렇게나 쓸 수밖에 없다”면서 “공식적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전지훈련에도 데려가고 그러지 않겠나. 우리 선수가 거기에 가서도 좀 더 대우를 받을 수 있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생각이다. 물론 대상자를 신중하게 판단하겠지만, 더 자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면 무상 트레이드로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도 그런 선수가 있다. SK 또한 “선수를 방출하는 것보다는 선수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면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트레이드를 해주는 것이 선수의 미래와 KBO리그의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SK 구단 철학이 굳어질지 관심이다. /[OSEN=김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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